2008년 05월 31일
비투스를 보다가.
영화이야기를 해야하는건데.
사실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블로그를 열었던 건데, 영화는 커녕 잡념에만
사로 잡히다.
신동이 나오는 영화에 열광하는 면이 있다.
신동이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타인과는 다르게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나의 흥미를 강하게 자극한다.
어릴적부터 뭔가 유니크하길 바랬던 속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평범하다 못해 지루해져버린 나의 삶에 지쳐서 그랬던 것인가.
언젠가 우리아버지는 소주잔을 빌어 내앞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더랜다.
"난 니가 언니랑 다르게 뭐든 될 줄 알았다. 뭐든 크게 할줄 알았지.
그런데 넌 왜 그러고 사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소주잔을 눈물잔으로 채워놓고서는 그날 이불을 덮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건지 모른다기 보다는 해야하는 일에 대한 추진력을
잃어버린 나는 어디로 걸어가야 하는건가.
'예전엔 100명사이에 니가 서있어도 널 구분할 수 있었는데, 이젠 바로 앞까지
걸어왔는데도 니가 보이질 않아. 너 참 평범해 졌구나.'
라는 나의 소울메이트의 이야기는 흘러가고 스쳐가버린 세월을
이야기 해 주는것이겠지.
손이 움직이지 않는, 심장이 따뜻해 지지 않는 그런 서른을 맞이하고 싶진 않다.
불을 지펴야 한다면 부지런해 져야 할 필요가 있고,
체인을 돌려야 한다면 발을 굴러야 겠지.
간절히 기도한다. 내가 더이상 나이지 않기를.
내가 더이상 시선에 대한 공포가 없기를.
내가 더이상 타인에 대한 기댐이 없기를.
보다 독립적인 서른을 맞이 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아주.. 간절히 기도한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 by | 2008/05/31 21:09 | 스물여섯살(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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